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공모함 타격 능력을 갖춘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최신예 핵잠수함에 올라 잠수함 전력 강화를 요구했다.
16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시 주석이 칭다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폐막한 다음날인 11일 산둥(山東) 성 일대 북부전구 해군을 둘러보며 칭다오의 잠수함 제1기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도 전날 시 주석의 핵잠수함 시찰 장면을 보도했다. 당시 부두에는 중국 해군 현역의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 093B 두 척이 계류돼 있었는데 시 주석은 이중 창정(長征)-16호 잠수함에 올랐다.
시 주석은 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대동한 채 잠수함 내부를 둘러보며 무기 장비의 기술적, 전술적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잠수함에는 항공모함 타격 능력을 갖춘 대함미사일인 잉지-18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 잠수함은 지난 4월 시 주석이 남중국해에서 치른 해상 열병식에도 참가했었다.
시 주석은 승조원들에게 “이상과 신념을 굳건히 함으로써 강건한 집단을 구축해 ‘싸워 이기는 능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잠수함은 나라의 중요한 보물이자 해상 기반의 핵 역량으로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잠수함 시찰에 이어 북부전구 군 장성들을 접견하고 “군이 국가안보 정세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군사투쟁을 추진할 준비를 제대로 갖추며 작전계획, 무기장비 구축, 지휘체계 건설 등을 한층 정예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중에서도 항공모함과 해군 항공병(함재기) 전력의 강화를 특별히 주문했다. 칭다오는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의 모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