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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英정부, 간질 환자 소년에 치료용 마약 사용은 허용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의 한 간질환자 소년에게 치료용 마약 사용을 금지했다가 결국 허가하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공영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당초 영국 정부는 빌리 콜드웰과 그의 가족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공감한다면서도 그가 전문가의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71년 이후로 칸나비스 오일 처방이 불법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내무장관은 특별히 이 소년에게 의료용 마약 치료제를 허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사지드 자비드 장관은 “내무부 장관으로서의 예외적 권한을 이용해 빌리가 칸나비스 기름으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승인한다”고 밝혔다.



■금지했다가 전격허용 왜

加서 처방약 들여오다 압수당해

“생명 위기” 논란일자 정부 백기




평소 간질을 앓아온 빌리는 지난 2016년부터 의료용 대마초가 합법인 미국에서 칸나비스 기름을 처방받아왔다. 지난해부터는 처음으로 영국에서 칸나비스 기름 처방전을 발급받아 의료용 마약을 수입해 치료를 이어왔지만 북아일랜드 정부가 최근 이 소년의 지역 보건의(GP)에게 처방하지 말 것을 지시하면서 치료가 중단됐다. 이에 빌리는 어머니인 샬럿 콜드웰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 가서 6개월치 약품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11일 런던 히스로공항으로 입국하다가 이를 압수당했다. 이 바람에 빌리는 발작이 심해지면서 런던의 첼시·웨스트민스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샬럿은 “금지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성분을 포함한 약품은 빌리의 치료에 필수적”이라며 “만약 아들이 죽는다면 이는 전적으로 내무부에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정부의 오만한 행정권 남용이라는 논란이 커지고 소년의 생명까지 위기로 몰고 간다는 불리한 여론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내무부 측은 “이번 결정은 의학적 긴급성에 따른 것이라는 고위급 임상의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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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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