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농식품·교육·환경·여가부 등 3~4곳 개각 유력

■靑, 이르면 다음주 개각 가능성

입시혼란, 재활용대란 등 책임 물을 듯...금융위원장도 포함되나 관심

농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물망

환경부 장관에 우원식 후보군

장하성 정책실장 사퇴설 부인

통상비서관, 수석실 승격 검토

1815A02 개각 거론 부처와 배경1815A02 개각 거론 부처와 배경



6·13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관심은 개각의 시점과 규모, 청와대 조직개편 내용으로 쏠리고 있다. 여당에서는 비어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환경부·여성가족부 등 3~4곳의 ‘미니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서는 선거에서 민심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고 사람을 한 번 쓰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고려할 때 농식품부 장관만 임명하는 ‘보각’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내부 회의에서 개각을 언급한 적은 없다”며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개각을 언급했는데 그 이상 진전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이 총리는 “개각 규모가 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제를 대처하고 관리하는 데 다른 방식이 필요하겠다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 시점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을 다녀온 직후인 오는 25일부터 7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 장관의 전남지사 출마로 비어 있는 농식품부 장관으로는 재선의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광주·전남 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었던 이 의원은 지난 3월 전남지사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 전 장관에게 양보해 차기 농식품부 장관 1순위로 거론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교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입시제도에서 혼선을 일으켜 비판이 많았다. ‘재활용 대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최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3선의 우원식 의원이 후임 장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소문도 있다. ‘미투’ 바람에도 존재감이 없었던 정현백 여가부 장관 역시 개각 대상이라는 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총리도 ‘법무·국방·환경·여가부가 부처평가에서 꼴찌라 개각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의 사실 여부를 묻자 “꼭 정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실제 법무부·국방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올 초 암호화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후임으로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과 법무비서관을 각각 지낸 전해철(재선) 의원과 박범계(재선) 의원이 벌써부터 거론된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이를 추진해온 당사자를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역시 지난달 청와대에 보고한 ‘국방개혁 2.0’이 달라진 남북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강경한 기조를 담아 청와대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북 간 대화의 흐름 속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기조로 인해 유임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책 혼선과 금융개혁에 미진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교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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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농식품부 장관만 채우는 보각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직후인 15일 기자들과 만나 “개각을 할지, 말지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어떤 국회의원은 임기 중 보좌관을 40명씩이나 교체하기도 하는데 문 대통령은 의원 시절에 보좌관을 한 명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리 큰 실수를 해도 바꾸지 않고 믿고 맡기는 것이 문 대통령의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개각의 폭을 키워 현 정부가 자신 없어 하는 인사 검증 시험대에 또 오르기보다는 남북 문제와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농식품부 장관이 비어있어 거기 인사는 해야 할 텐데, 거기만 할 경우 이를 ‘개각’이라고까지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장관만 인사를 단행하는 보각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조직개편도 관심이다. 경제지표가 최악을 기록하는 가운데 장하성 정책실장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 실장은 16일 사의를 표명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직접 “촛불이 명령한 정의로운 대한민국, 경제를 이룰 때까지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이라며 부인했다. 청와대는 김수현 사회수석의 업무가 과중해 산하에 있는 교육문화비서관을 따로 떼어내 교육문화수석을 신설하거나 교육비서관과 문화비서관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김 수석이 부동산 정책에 신경을 쓰다가 교육 쪽을 신경 쓰지 못했고 이에 입시 혼선이 불거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제·일자리수석비서관실을 일원화하고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조직 신설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통상비서관이 수석실에 비해 직원이 부족한 반면 미중 무역전쟁 등 이슈는 많아 수석실로 승격하는 안도 검토된다는 전언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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