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방광 全적출술 후 非마약성 진통제 쓰세요

오종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구토 ‘마약성’의 1/5로 줄고

장내 가스 배출·배변 등 빨라




방광암 수술 후 비마약성 진통제를 쓰면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할 때보다 구토 증세를 줄이고 장내 가스 배출, 배변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오종진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오 교수팀은 방광암 때문에 방광 전체와 골반·복부 임파선을 제거하는 방광 전(全)적출술을 받은 40~60대 환자 7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 회복 정도를 비교 연구했다.


그 결과 구토를 한 사람의 비율이 비마약성 진통제 투여군은 8.6%로 마약성 진통제 투여군(42.9%)보다 크게 낮았다. 처음 맑은 유동식을 섭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0.4일(9.6시간), 최대 2.5일을 빨랐다. 장폐색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합병증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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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약성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에 비해 수술 후 24시간까지는 통증점수가 2점 넘게 차이나는등 진통 효과에 적잖은 차이가 있었지만 40시간을 전후해서는 비슷해졌다.

오 교수는 “방광 전적출술 후 비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게 구토 증세를 줄이고 장 기능 조기 회복을 도우며 마약성 진통제를 쓰지 않아도 통증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내 가스 배출 및 배변을 원활히 돕는다면 추후 환자의 총 입원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방광 전적출술 후 변비·구역질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진통완화 효과가 큰 마약성 진통제를 주로 이용해 논란이 있어왔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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