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OECD 韓경기선행지수 5년 2개월만에 최저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5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경기가 하강할 것이란 빨간불이 한층 세진 셈이다.

18일 OECD에 따르면 올 4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9.5였다.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13년 1월(99.4) 이후 최저치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경기 상승, 이하면 하락을 뜻한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의 선행지수는 약간 상향 조정됐다. 올 1월은 99.9에서 100.0으로 2월은 99.7에서 99.9로 올랐다. 그럼에도 선행지수가 떨어지는 흐름은 변함없었다.


한국 선행지수는 작년 2~5월 100.9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내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2월엔 99.9로 100포인트 선이 깨졌고 이후 4월까지 3개월 내리 100 미만을 기록했다. 한국의 선행지수가 3달 연속 100을 밑돈 것은 2016년 3~6월 이후 1년 반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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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한국이 4월 기록한 99.5는 OECD 32개 국가 가운데 24위 수준이다. 우리 아래에는 금융 불안을 겪는 터키(99.2), 영국(99.0) 등 8개 나라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한국의 경기 하강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경기 예상 지표 하락 흐름은 한국 통계청 발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4월 100으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100.8을 찍은 뒤 세 달 연속 감소 흐름이다.

한편 OECD 평균 경기선행지수는 4월 99.9였다. 전달(100.0)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OECD 선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둔화 흐름을 보였다.

주요국들은 경제성장률도 주춤하다. OECD에 따르면 올 1·4분기 주요 20개국(G20)의 경제성장률은 0.9%로 전분기(1.0%)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4분기(0.9%) 이후 1년만에 성장률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프랑스(0.7%→0.2%), 독일(0.6%→0.3%), 영국(0.4%→0.1%) 등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보다 큰 폭 둔화됐다. 한국은 작년 4·4분기 -0.2%를 기록한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올 1·4분기 1.0%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OECD는 아직 선행지수가 100에 근접한 상황 등을 고려해 “회원국 경제가 대체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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