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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조각상 김창곤, 청년조각상 연기백 수상

국내 미술분야 최고 권위의 조각상

저작출판상은 정형민 전 국현관장

제 32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 김창곤 작가. /사진제공=김세중기념사업회제 32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 김창곤 작가. /사진제공=김세중기념사업회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동상으로 유명한 국내 1세대 조각가 김세중(1928~1986) 업적을 기리는 ‘김세중조각상’의 제32회 수상자로 조각가 김창곤(63)이 선정됐다. 제29회 청년조각상 수상자로 연기백(44) 작가, 제21회 한국미술 저작·출판상 수상자로 정형민(66)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선정됐다.

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남조)는 18일 이같이 밝히며 “김창곤 작가는 돌조각에 천착해온 장인 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돌 자체의 물질성과 생명력을 존중해 그 고유의 특성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형상의 본질을 파고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립카라라미술대학에서 유학한 김 작가는 돌 작업에만 매진하며 석기시대의 유적과 미니멀한 조각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원시와 문명, 자연과 인공을 넘나든다.

제29회 김세중 청년조각가 수상자 연기백 작가. /사진제공=김세중기념사업회제29회 김세중 청년조각가 수상자 연기백 작가. /사진제공=김세중기념사업회


청년조각상 수상자 연기백에 대해서는 “덩어리, 양감, 구축, 기념비 같은 전통 조각의 ‘무거운’ 조형요소에서 탈피해 일시적으로 세웠다가 허물어 버리는 ‘연약한’ 조각 언어를 구사해왔다”면서 “고고학자 같은 진지한 작업 태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저작·출판상 수상자 정형민은 ‘한국 근현대 회화의 형성 배경’(학고재 펴냄)으로 영예를 안았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한국미술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서양미술의 교류사를 연구했고 그 결과물 9편을 추려 책을 엮었다. 명말 청초 예수회 사제들의 선교활동에서 비롯된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부터 우리 문화예술의 바탕이 된 동서양 미술의 교류, 서구적 조형어법과 미학이 유입되면서 전환기를 맞은 우리의 근대미술론을 담고 있다. “한국 근대미술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분석하는 연구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게 심사위원단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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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김세중 한국미술저작·출판상 수상자 정형민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저서 ‘한국 근현대회화의 형성배경’ /사진제공=김세중기념사업회제21회 김세중 한국미술저작·출판상 수상자 정형민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저서 ‘한국 근현대회화의 형성배경’ /사진제공=김세중기념사업회


김세중 조각상의 역대 수상자는 심문섭·엄태정·최만린·안규철·이불·서도호·정현·윤석남·이승택·김수자 등으로 상의 역사가 곧 ‘한국 현대 조각사’라는 평을 받으며 조각상 분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청년조각상을 받은 정서영·최우람·양혜규·권오상·이완·이환권 등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름을 떨치는 중이다. 미술 저작출판상도 오광수·최열·안휘준·강우방·김리나·최태만·홍선표·김영나·김홍희·윤범모 등 쟁쟁한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세중 조각가의 부인이자 시인인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기념사업회를 맡고 있으며 고인의 자택에 김세중미술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서울 용산구 김세중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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