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中에 덜미잡힌 LGD 희망퇴직 전격 돌입

업황 암울 올 최대 1조 적자 예상

하반기 수백명 인력감축 불가피

2125A01 LG디스플레이 인력조정 25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하반기부터 경기 파주, 경북 구미의 생산·사무기술직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인력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열린 경영환경설명회에서 인건비 부담 문제를 집중 조명한 데 이어 다수 부서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원인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표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인건비 감축이라는 ‘극약처방’을 쓸 수밖에 없을 만큼 중국 제조 굴기가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20일 LG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희망퇴직 수요 조사를 실시해왔다. 통상 소수를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 방식을 취하던 과거와 달리 상무 및 팀장 주재 회의 등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희망퇴직 의사를 파악하라는 식의 지시가 이행되고 있다. 동시에 일부 직원에 대한 개별면담과 희망퇴직 움직임도 포착됐다. 인력 조정 대상은 수백명 규모로 관측된다. LG의 한 관계자는 “공정개발 등 핵심인력까지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칼을 세게 댈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직급이 대상이고 퇴직금에다 30개월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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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조정 시기·방법 등은 오는 29일 열리는 LG그룹 임시 주주총회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전자(066570) 상무의 ㈜LG 사내이사 선임으로 4세 승계가 완료되고 계열사의 2·4분기 실적발표 등 여건도 갖춰지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한해 최대 1조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반해 국내 임직원 수는 3만3,000여명으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2만3,000여명)보다 1만명가량 많고 2020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20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과 관련해 인사 쪽에서 공식 방침이 정해졌거나 지시가 이뤄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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