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죠.”
수비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사진)은 한국 축구대표팀 중에서 ‘악플’을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다. 그동안 평가전 등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쌓였고 일부 축구 팬들은 한국축구 수비의 가장 큰 문제가 김영권 기용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란과의 최종예선 때는 팬들의 큰 함성이 선수 간 의사소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십자포화를 맞기도 했다.
그랬던 김영권이 2018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 뒤 악플을 말끔하게 잠재웠다. 고비마다 정확한 타이밍에 과감한 태클을 들어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경기 후 김영권은 “막지 못하면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2차전 징크스에 대해 “징크스라고 생각하기보다 2차전에서 잘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스웨덴전 패배로 선수로서 매우 아쉽고 팬분들도 아쉬워하실 것이다. 하지만 2·3차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서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국은 1990이탈리아월드컵 2차전에서 스페인에 1대3,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0대5로 졌다. 2010년·2014년 대회 때도 2차전에서 모두 패배를 떠안았다.
김영권은 “멕시코 선수들은 빠르고 힘이 좋다. 또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협력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한 명이 공을 가진 선수를 막아서면 그 뒤에서 커버플레이를 해줘야 한다”고 멕시코전 수비계획도 살짝 설명했다.
이날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비공개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2차전 결전지인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했다. 멕시코전은 오는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