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페루의 경기에서도 MBC 해설위원들의 센스 있는 입담과 안정적인 중계가 시청자와 함께 했다. 특히 안정환 해설위원은 찬스와 역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을 향한 따뜻한 조언을 이어나갔다.
지난 21일 저녁 열린 러시아월드컵 C조 예선 프랑스와 페루의 경기에서 MBC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2.9%의 시청률을 기록해서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기준 시청률에서 안정환-서형욱-김정근 중계진이 나선 7경기중에 6경기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것. 전국 기준, 20~49세 연령층, 순수경기 시청률 등 여러 가지 기준 수치에서 MBC는 이 경기에서 모조리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페루 선수들이 프랑스의 측면을 강하게 압박하자 “어느 팀이든 중앙은 강하게 만들어놓는다. 스피드 있는 선수들은 측면을 노려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손흥민, 황희찬 같은 선수들 역시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공격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역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프랑스와 페루가 비슷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번갈아 역습하자 안정환 위원은 “저렇게 역습할 때 도와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스웨덴 전에서는 도와주는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우리 선수들은 역습할 때 도와주는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한다. 웬만한 팀들은 역습할 때가 아니면 조직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거침없는 비판도 덧붙였다.
전반 20분경 페루의 주장 파올로 게레로가 프랑스 수비수와 맞붙다 옐로카드를 받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팀의 주장을 맡고 있으면 절대 흥분하면 안 된다. 주장이 흔들리면 주위 선수들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설위원들의 여유 있는 입담도 눈길을 끌었다. 김정근 캐스터는 경기 초반 페루의 주장 파올로 게레로 선수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페루의 주장이자 슈퍼스타, 한국의 안정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안정환이 “그건 아니다. 내가 더 부족하다”며 겸연쩍어하자 중계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MBC 디지털 해설위원을 맡은 축구 인기 BJ 감스트 역시 10만 명 이상의 접속자와 소통하며 프랑스와 페루의 경기를 지켜봤다. 감스트는 경기 후반 페루 선수들의 지속적인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않자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프랑스를 상대로 이렇게 할 수 있는 팀이 어디 있겠나. 피파 랭킹 11위답다. 경기가 너무 재밌어서 ‘순삭’이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안정감 형’ 중계진은 내일 저녁, 한국팀의 운명이 달린 멕시코전을 시청자들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