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重 해양야드, 中공세에 35년만에 '스톱'

"가격경쟁력 떨어져" 8월 일시중단

"해양플랜트 마저 뒤져" 업계 충격

현대중공업(009540)이 일감 부족으로 오는 8월부터 해양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지난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준공된 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이 해양공장 문을 닫는 것은 그간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였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때문이다. 조선뿐 아니라 철강·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주력산업 대부분이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리면서 국내 산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담화문에서 “7월 말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출항하면 해양야드에서는 더 이상 작업할 일이 없다”며 “불가피하게 해양야드는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가동중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강 사장은 “가동 중단에 따른 조직의 변화도 필요하다”며 “설치와 AS 등 잔여공사 수행조직과 향후 수주에 대비한 지원조직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기타 조직들은 통폐합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인력은 5,6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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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해양공장 가동 중단은 조선업계에 메가톤급 충격파다. 그간 한국 조선사들은 아직 기술력에서는 앞서 있다고 자부해왔는데 최근 들어 중국에 이마저도 추월당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2014년 11월 이후 43개월째 수주 제로 상황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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