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그리스, 8년 만에 구제금융 졸업

유로존 재무장관 최종 합의

브뤼노 르메르(오른쪽) 프랑스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유럽연합(EU)본부에서 유로그룹 미팅을 마친 뒤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룩셈부르크=AP연합뉴스브뤼노 르메르(오른쪽) 프랑스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유럽연합(EU)본부에서 유로그룹 미팅을 마친 뒤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룩셈부르크=AP연합뉴스



지난 2010년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였던 그리스가 8년 만에 구제금융에서 졸업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그리스는 2010년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다가 국제채권단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2,750만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 위기를 넘겼다. 이번 유로그룹 합의로 그리스는 오는 8월20일 3차 구제금융을 끝내고 국제금융시장에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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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리스는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긴축정책과 구조개혁을 시행해왔다. 앞서 14일에도 연금 추가 삭감, 의료 서비스 감축, 세금 인상 등의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로존은 구제금융에서 벗어나는 그리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과거 그리스에 지원한 960억유로 규모의 대출 상환을 10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로써 가장 빠른 상환 시기가 오는 2023년에서 2033년으로 미뤄졌다. 유로존은 또 150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빌려주기로 해 그리스 정부의 현금 보유액은 241억유로로 늘게 됐다. FT는 “적어도 22개월 동안은 시장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홀로서기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제금융을 졸업하면 그리스는 앞으로 필요한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유클리드 차칼로토스는 그리스 재무장관은 “머잖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로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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