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별세했다.
23일 오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향년 92세.
1926년생인 김 전 총리는 1947년 서울대 교육학부 2년 수료 후 1948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 1961년 5.16 군사 정변에 가담했다.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을 창설해 1963년까지 초대부장으로 재임했으며 이후 공화당 소속으로 의장과 부총재,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후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정치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으나, 19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해 정계에 돌아왔다.
9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그는 2004년 제17대 총선거에서 자민련의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서며 10선에 도전했지만 정당득표율이 2.8%에 그쳤다. 이후 자민련 총재직을 사퇴하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고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이른바 ‘3김 시대’를 이끈 주역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킹메이커’로 불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도 김 전 총리 지지를 기반으로 대권에 성공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