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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CIO 새공모 가닥...대행체제 1년 넘길 듯

국민연금 투자를 총지휘하는 기금운용본부장(CIO)공모가 막판에서 무산되고, 재공모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전격 사임한 이후 11개월째 직무대행체제로 꾸려가고 있는데 1년 넘게 이 같은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종 후보 3인을 최종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제청 대상에 올렸고, 이 가운데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대표가 유력했으나 막판에 국적이 논란이 되며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때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뉴욕 월가에서 외국인을 데려오는 것까지 고민했던 국민연금이 처음부터 파악할 수 있는 국적 문제로 곽 전 대표를 철회한 것은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투자만 대상으로 하기는 하지만 국내 연기금 중에 한국투자공사(KIC)는 여러번 외국인을 투자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 밖에 국민연금 출신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과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본부장도 최종 후보였지만 이번 공모 자체가 무산되면서 함께 탈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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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재공모에 나선다고 해도 적임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연금 출신으로 민간에 있다 후보 물망에 올랐던 한 인사는 “그 자리에 가면 정부로부터 공약과 관련한 각종 요구가 빗발칠 텐데 그걸 따를 수도 없고 안 따를 수도 없어서 공모에 아예 응모하지 않았다”면서 “투자경력이 있는 실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내부 일각에서는 조인식 직무대리가 차기 수장 역할을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직무대리를 맡기 전까지 조 실장은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 리스크센터장을 맡아 잔뼈가 굵다. 민간에 있을 때는 조선업 관련 기관에서 근무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논란 당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은 국민연금 전략을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적극 운용하는 액티브투자보다 시장 흐름에 맡기는 패시브투자 위주로 운용하고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짠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도 11개월째 손발을 맞추고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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