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이사회가 밝힌 최정우 후보 선임 뒷이야기] "포스코 회장 '개혁과 변신'에서 갈렸다"

계열사 등 여러분야 두루경험

구조조정·신성장 사업전략 주도

'포스코 100년' 책임질 적임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두 후보 모두 자격 요건은 충분했습니다. 다만 현재 포스코의 가장 큰 화두는 ‘개혁과 변신’입니다. 철강뿐만 아니라 재무와 기획, 계열사를 두루 거친 최정우 후보가 큰 그림을 그리면서 포스코의 개혁과 변신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습니다.”(포스코 이사회 관계자)

지난 24일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최정우(사진) 포스코켐텍(003670) 사장이 내정된 다음날인 25일,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두 달여간 포스코 회장을 인선하는 과정에 깊이 참여한 포스코 이사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 회장의 선임 배경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실제 최 후보는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장인화 포스코 사장에 비해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낸 장 사장은 정통 철강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최 사장은 지금까지 포스코 회장이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길을 거치지 않았다. 오히려 재무·기획, 계열사 등을 거치면서 역대 포스코 회장들과 달리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포스코 이사회 관계자 역시 “최근 포스코가 비철강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포스코뿐만 아니라 핵심 계열사 경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만 하더라도 포스코 고위 임원이 포스코 계열사로 발령이 나는 경우 물러나는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켐택의 경우 포스코가 추진하는 비철강 부문 강화의 핵심에 서 있는 계열사다. 포스코켐텍은 2차 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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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부터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으면서 구조조정을 이끌고 최근 신성장 사업 전략을 주도해왔다는 점도 포스코 100년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최 후보는 올 2월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으며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진행된 ‘미래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한 포스코 100년을 위한 신사업 육성 전략도 최 후보가 주도해서 마련했다.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최 후보의 이력을 근거로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며 “특히 가장 안정적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해다.

이런 기류에 비춰볼 때 최 후보 체제에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권 전 회장과 달리 최 후보의 경우 포스코 내에 특별한 라인이 없고 무색무취하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포스코 기술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의 권 전 회장이 취임한 후 장 사장이 중용되는 등 연구소가 포스코 중심 세력으로 부상한 것과 달리 최 후보 체제에서는 특정 조직이 부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기 임원 인사와 주주총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비철강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화두인 만큼 앞으로도 기술 인력을 중용하고 신사업 인력을 보강하는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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