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수출업체들, 미국 고율 관세 부과에 우려 커져…생산기지 해외이전도 고려

중국 동부 산둥 성 칭다오 항에 정박한 화물선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돼 있다./칭다오=AP연합뉴스중국 동부 산둥 성 칭다오 항에 정박한 화물선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돼 있다./칭다오=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을 둘러싼 갈등의 폭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수출 제조업체들이 대미 수출 급감 등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차로 다음 달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 818개 중국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SCMP에 따르면 이번 관세 부과의 대상인 자동차 부품과 금형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광둥(廣東) 성의 한 기업의 로리아 뤄 매니저는 “미국산 금형에 대해 우리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격경쟁력이 30% 정도인데, 25% 관세가 부과되면 이 가격경쟁력이 거의 사라진다”며 “앞으로 대미 수출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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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는 이 기업은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40%에 달한다. 이들은 미국 바이어들이 제품 구매처를 미국이나 독일, 캐나다 등으로 돌리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광저우(廣州) 시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천신숴 씨는 “LED, 트랜지스터, 반도체 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데, 이번 관세 부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미와 중동 등으로 수출시장을 빨리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둥 성의 한 민간 연구기관 부소장을 맡는 펑펑 씨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광둥 성의 경제성장률은 1%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전자제품 생산의 중심지인 선전 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관세 부과를 피하고자 미국으로 수출하기 전에 제3국을 경유하는 편법을 쓰거나, 아예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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