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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뽕짝' 곁들인 코믹 오페라..경쾌한 선율·에너지 만끽하세요

■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주역 안갑성 인터뷰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다닐로 역의 안갑성./권욱기자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다닐로 역의 안갑성./권욱기자



바리톤 안갑성(사진)에게 오페레타(희극적인 주제의 짧은 오페라)는 운명 같은 장르다. 2012년 31세라는 성악가로는 어린 나이에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의 주인공으로 데뷔한 그가 국내에서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장르인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의 주역인 다닐로 역을 따낸 것. 오페라와 뮤지컬의 경계에 있는 오페레타는 유쾌함이 가장 커다란 매력으로 안갑성에게는 맞춤복과 같다.

28일 공연 개막을 앞두고 리허설 중인 안갑성은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서울경제신문을 만나 “‘풍년가’와 비슷한 노래도 나와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작품이 될 것 같다”며 공연 흥행에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쉽게 말하면 ‘비엔나 뽕짝’이라고 할 수 있는 쉽고 경쾌한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오페라와 뮤지컬을 어려워하시는 관객도 흥겹게 즐길 수 있다”고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1900년대 쇼 보면서 밥도 먹는 보드빌 스타일의 노래와 춤, 그리고 빠르고 남성적인 행진곡 풍의 음악이 주는 에너지와 매력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은 1905년 빈에서 초연된 이후 베를린, 런던, 파리를 거쳐 1907년 뉴욕에서 ‘메리 위도우’라는 제목으로 52주 연속공연되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또 미국 초창기 뮤지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폴로네즈, 마주르카, 왈츠 등 달콤하고 경쾌한 선율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맞춤복 같이 나와 딱맞는 배역”

적극적 구애로 ‘다닐로’역 따내




국립오페라단이 ‘유쾌한 미망인’을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다닐로 역 캐스팅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오디션 볼 기회를 달라고 할 정도로 의욕과 애정이 남달랐던 안갑성은 “공연 도중 그 어떤 딴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고 유쾌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맡은 다닐로 역에 대해서는 “한나와 과거에 사랑했지만 집안의 반대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상처를 받고 파리로 떠나 한량으로 살던 중 국가로부터 한나의 재혼을 막으라는 임무를 맡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유쾌한 미망인’은 가상의 나라 폰테베드로를 배경으로 국부의 절반을 소유한 은행가의 미망인 한나가 프랑스인과 재혼하게 되면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한나의 재혼 막기’ 프로젝트를 펼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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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다닐로 역의 안갑성./권욱기자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다닐로 역의 안갑성./권욱기자


‘유쾌한 미망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나와 다닐로가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며 주고받는 날카로운 대사다. 서로에 대한 원망과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한나와 다닐로는 직접 말하지 않고 서로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확인한다. “다닐로는 참 눈물이 많은 남자죠. 그런데 한나에 대한 원망을 동화 속 이야기에 빗대서 표현할 때는 굉장히 심한 말로 욕도 해요. 이를 듣고 한나가 놀라면 “동화 속에서 그렇다는 거지”라며 수습을 하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내죠. 서로 주고받는 동화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오해도 하고, ‘밀당’도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해요. 해피엔딩이죠. 그런데 또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웃긴 에피소드도 나와요. 정말 행복해는 결말이죠.”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성악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점으로 졸업한 안갑성은 탄탄한 클래식이 기반인 성악가지만 특유의 ‘하이 바리톤’ 음색과 재치있고 맛깔스러운 연기력으로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유쾌한 미망인’은 성악가로서 안갑성이 최고의 전성기를 향해 도약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28일~7월1일, LG아트센터
사진=권욱기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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