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이 ‘약속의 땅’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29일부터 사흘간 강원 평창의 버치힐 골프클럽(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총상금 6억원)은 지난해 최혜진에게 KLPGA 투어 출전권과 생애 첫 우승을 선물한 대회다.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최혜진은 마지막 날 공동 선두 김지현(27·한화큐셀) 등에 5타 뒤진 공동 10위로 출발한 뒤 무려 9타를 줄이면서 블록버스터급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보기 없이 버디 5개에 이글을 2개나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최혜진은 신인왕을 넘어 ‘대세’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지난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째를 기록한 그는 상금(4억7,959만원)과 대상포인트(271점)에서 모두 선두 오지현(22·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은 3,946만원 차, 대상포인트는 단 1점 차에 불과하다. 이번에 2연패와 2연승을 이뤄내면 두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 2006년의 신지애(30) 이후 12년 만의 신인왕·상금왕 동시 석권에 도전할 발판을 만드는 것이다. 다승에서도 2승의 장하나(26·비씨카드)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될 수 있다.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대회조직위원회는 1라운드부터 최혜진·오지현·장하나를 한 조(29일 오전8시40분 10번홀 출발)로 묶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하루 앞서 28일부터 나흘간 제61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 남·서코스(파70·6,950야드)에서 개최한다. 국내 최초의 프로골프대회라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PGA선수권의 올해 우승 경쟁은 ‘기록 전쟁’이라 할 만하다. 5억4,880만원으로 상금 1위를 달리는 박상현(35·동아제약)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 2억원을 보태면 지난해 김승혁(31)이 세운 KPGA 투어 시즌 최다상금 기록(6억3,177만원)을 갈아치우면서 11년 만의 3승 선수가 된다. 지난주 코오롱 제61회 한국 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최민철(30·우성종합건설)은 1971년 한장상(78) 이후 47년 만에 단일 시즌 한국 오픈과 KPGA 선수권 석권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황중곤(26)은 1987-1988년 정상에 오른 최윤수(70) 이후 30년 만의 대회 2연패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