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번째 회담 장소로 핀란드 수도 헬싱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러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모든 사람이 회담 장소가 헬싱키인 것처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와 13일 영국 방문 직후 유럽 국가의 한 수도에서 푸틴 대통령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헬싱키는 중립국 도시인 데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고자 귀국하기에 가깝다는 부분이 이점으로 꼽혔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러 정상이 다자무대에서 회동한 적은 있지만,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연 적은 없다. 양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발표가 나온 데 이어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도 대립하면서 냉전 이후 최악의 긴장 관계로 접어들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크림반도 병합 이후 주요 8개국(G8)에서 쫓겨난 러시아를 복귀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러시아에 관계 개선을 위한 손짓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