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5G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IMT-2020 프로젝트’라는 5G 관련 국가전략 수립 조직을 만들어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이통 3사와 화웨이·ZTE 등 민간기업과 손잡고 5G 표준화 작업 등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5G 표준화를 주도해 관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5G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해 향후 6년간 약 8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중국의 통신 3사도 200조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바일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중국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는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5G를 기반으로 한 수술 로봇과 고화질 가상현실(VR), 실시간 화재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5G 솔루션을 공개했다. 차이나모바일 역시 굴착기 원격 제어 등 다양한 5G 활용사례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등 예전에 비해 한층 발전된 차세대 통신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중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 측의 견제가 강화될 경우 5G 분야에서 차이나 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한국 기업과의 협업이 어려워지면 노키아나 에릭손의 안방인 유럽 시장 공략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통신업계 고위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사이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며 “국내 이통사들이 5G망 구축 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중국 측이 받을 유무형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상하이=양사록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