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금리인상 수혜 못본 금융주펀드, 불확실성 걷고 '제모습' 찾을까

채용비리 이슈 등이 호재 삼켜

올 국내금융주 수익률 -2.5%

금융주 2분기 실적전망도 양호

"반등시점 임박했다" 시장 기대

2915A23 국내 금융주펀드 수익률 수정1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들썩이는 상황에도 금융주 펀드들이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금융주가 유망주로 꼽혀 금융주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가는 게 공식이지만 올 들어 채용비리 등이 불거지면서 금융주의 불확실성이 수혜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2·4분기 실적이 나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금융주가 금리 인상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시즌 이전 금융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시장 조정기 대안투자로 꼽힌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1%로 40개 펀드테마 중 하위권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은 -2.45%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자금 유출도 심하다. 국내 금융주펀드는 연초 이후 924억원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빠져나간 돈은 해외 금융펀드로 유입됐다. 개별펀드 수익률 역시 국내 금융펀드의 경우 5종 모두 연초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미래에셋TIGER200금융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9.48%의 부진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KB금융(20.36%), 신한지주(17.47%), 하나금융지주(11.66%), 삼성생명(9.2%), 삼성화재(7.97%) 등 4대금융지주와 대표 보험사 등 전형적인 금융주로 구성된 펀드다.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7.8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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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주펀드가 이토록 부진을 보이는 것은 금융지주의 탄탄한 실적보다 채용비리 의혹과 은행권 부당 대출금리 사태 등이 부각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연초 이후 줄곧 하락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 투자심리가 바이오 관련주와 남북경협주로 쏠리면서 은행주가 소외된 것도 한 요인이다.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2·4분기 은행주의 주가는 4%나 하락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1월12일 6만9,200원으로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진 5만2,000원대에 머물고 있고 신한금융 역시 1월 5만5,0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4만3,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등의 시점이 코앞에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금융지주들이 탄탄한 실적 위에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서 금융주펀드 실적 역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4분기 금융주(KB금융·신한·우리·하나금융·기업은행·DGB은행·BNK금융·JB금융·광주은행)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8,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3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 펀더멘털이 탄탄한데다 채용비리 이슈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혐의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증권가에서 하반기 기대하는 금융주는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이라며 “우리은행은 STX엔진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과 더불어 경상 순익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6,000억원을 상회하는 순익 시현이 예상되고 신한지주는 국민행복기금 매각익 발생으로 순익이 9,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운용사 관계자도 “KB금융은 올해 들어 주가가 16.6%나 하락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까지 하락해 하반기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고 금융주들의 펀더멘탈이 탄탄한데다 하반기 금리 인상도 예고돼 금융주펀드 수익률도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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