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아마존 "1만弗이면 택배사 차린다"

트럼프 압박에 USPS 의존 줄이기

중소사업자 위탁 아마존 물품 배달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물품 배송을 1만달러(약 1,100만원)를 투자한 중소사업자에 위탁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 우편시스템(USPS)과 배송 계약이 잘못됐다며 추가 비용부담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대응해 USPS 의존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28일(현지시간) 새 ‘배달 서비스 파트너’ 규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만달러의 초기자금을 내면 아마존 배달차량 4대를 지원해 아마존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배달 서비스 파트너는 아마존에서 독립된 회사로 활동한다.


아마존은 초기 배달 파트너 모집을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연료비와 보험료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은 배달차량 안에 아마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물류창고에서 최종 배달지까지의 최적 경로를 결정하고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100명의 운전기사를 고용해 40대의 배달 차량을 운영하면 연 수익이 3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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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측은 “기존의 배달사업자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WSJ는 새로운 정책이 USPS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총 배달물량 중 40%가량은 USPS가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PS의 적자가 갈수록 늘어나자 “아마존은 USPS를 자사 배달원으로 만들었고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배송비용을 일반 납세자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택배요금 인상을 압박한 바 있다.

위탁 업체를 다변화하면 배달비용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증권관리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배송비용은 지난 2015년 115억달러에서 2017년 217억달러로 2배가량 증가했다. 아마존은 배달 서비스 위탁 업체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다변화할수록 거대 택배 업체의 비용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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