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출시한 ‘카드의 정석 할인형’과 ‘쇼핑형’ 카드를 중국 유니온페이 브랜드로 발급받을 경우 해외결제 수수료 0.6%포인트를 고객에게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사들이 대신 내줬으나 일부를 소비자가 내도록 한 것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이용 수수료를 면제했던 유니온페이는 국내 제휴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2016년 12월부터 올 초까지 순차적으로 기존 0.6%에서 0.2%포인트 인상한 0.8%를 받겠다고 통보했다. 우리카드는 유니온페이의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분인 0.2%포인트만 대신 납부하고 0.6%포인트는 소비자 부담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납비용 축소에는 조만간 발표될 공정거래위원회의 비자카드에 대한 불공정행위 관련 심의 결과에 대한 우려가 내재돼 있기도 하다. 앞서 비자카드는 지난해부터 카드 이용자의 해외 이용 수수료를 1%에서 1.1%로 높였고 고객 반발 등을 고려해 국내 카드사는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충당해왔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시장지배적 우위를 남용해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높였다고 공정위에 제소했다.
수수료 인하 등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수수료 대납 부담에 따른 이익감소 우려가 가중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쥐어짜기로 카드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