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러 정상 내달 16일 첫 회담...틀어진 관계 회복 계기 되나

헬싱키서...북핵 논의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별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백악관과 크렘린궁은 28일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음 영국을 방문한 후 핀란드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16일은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결승전의 다음날이기도 하다.


미·러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다자회담 등을 통해 몇 차례 짧은 접촉을 한 적은 있지만 별도의 공식 회담은 처음이다. 양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시리아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했지만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등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 잡혀 취임 후 추동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이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가 러시아를 복귀시켜 G8 정상회의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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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오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양측은 정상회담의 민감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의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크렘린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현 상황 및 전망과 국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백악관도 국가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만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리아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한 중대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전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미·러 정상회담 문제를 조율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양국 정상의 만남이 전 세계 평화 및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만남에서 어떤 구체적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양국 지도자 간의 공식 회담이 오랫동안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러가 공조 관계를 구축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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