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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KBS②] 예능, 형님 만한 아우 없네… '신선'은 '실험'에서 끝나




지난해 파업으로 줄줄이 결방 사태를 겪은 KBS 예능이 파업 종료와 함께 올해는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등 롱런 예능은 꾸준히 시청자를 붙잡았으며, 새로운 시도의 파일럿 프로그램도 돋보였다.


상반기 KBS 예능의 주요 키워드는 ‘낯선 이와의 조우’를 바탕으로 한 ‘여행’ 이었다. ‘거기가 어딘데??’와 같이 최신 트렌드인 ‘다큐형 예능’도 등장했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 ‘배틀트립’ ‘거기가 어딘데??’는 올 상반기 KBS 예능 중 가장 화제성이 두드러졌다. ‘안녕하세요’는 스킨십이 과도한 아빠 등 일반인의 자극적인 사연이 논란거리로 떠오르면서 한동안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는 ‘배틀트립’이 제시한 가격대비 알찬 여행기를 찾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이는 시청자들의 SNS 참여와 여행서적 출시로 이어졌다.

‘거기가 어딘데??’는 ‘1박2일’ 유호진 PD와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의 만남 자체로 기대감을 낳았다. 오만 아라비아 사막 등 본격 ‘오지 탐험 예능’이 줄 색다른 결의 재미도 관심거리였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불후의 명곡’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1박2일’은 안정적인 시청률로 KBS 예능의 중축을 맡았다.

‘살림남2’는 미혼부 김승현과 딸, 4대가 함께 사는 민우혁-이세미 부부, 17세 연상연하 부부 류필립-미나까지 다양한 형태의 가정 이야기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수요일 심야 7%(닐슨코리아, 이하 동일)대의 시청률을 거뒀다.

‘불후의 명곡’은 여러 가수들이 ‘전설’로 불리는 선배가수의 명곡을 재해석하면서 모든 세대의 감성을 자극, 평균 9%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슈돌’은 이동국과 설아-수아-대박이, 샘 해밍턴과 윌리엄-벤틀리, 고지용과 승재, 봉태규와 시하 이야기로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가 7% 이상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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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은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복불복 게임을 하는 기존의 틀이 자칫 피로감을 줄 수 있음에도 멤버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윤시윤의 ‘형제 같은’ 케미가 재미를 줘 10%대의 시청률로 나타났다.

1부 토크 코너와 2부 노래방 코너로 매주 다른 게스트를 섭외한 ‘해피투게더3’는 5월 가정의 달 특집 ‘쟁반 노래방 리턴즈’ ‘프렌즈 리턴즈’ ‘야간 매점 리턴즈’로 복고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시청률 4%대로 안정적인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으로 등장했던 ‘하룻밤만 재워줘’ ‘1%의 우정’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동시에 3월 정규 편성을 한 후 아쉬운 성적으로 씁쓸히 퇴장했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정형돈, 정재형을 MC로 내세우며 싱어송라이터들의 리얼 음악 예능을 선보였지만 1.4%의 시청률로 단 8회 만에 막을 내렸다.

‘1%의 우정’은 주진우 기자-김희철, 안정환-배정남 등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는 ‘인간관계 리얼리티’였다. 그럼에도 단편적인 에피소드와 게스트 고갈에 힘이 부치며 평균 3%의 시청률로 14회까지만 방송됐다.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든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전 섭외 없는 진행으로 ‘민폐 논란’에 시달리면서 평균 3%의 시청률에 머물다가 마지막 16회에서 5.1%의 시청률을 거뒀다.

20년 지기 용띠 절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의 우정 여행기 ‘용띠클럽-철부지브로망스’, 시골 어르신들을 찾아가 영화 상영해준 ‘절찬상영중-철부지 브로망스’, 탈도시형의 자연산 채집 생활기 ‘나물 캐는 아저씨’도 새롭게 선보였지만 2%대 시청률과 함께 각각 7회, 5회, 2회로 짧게 끝났다.



음악 프로그램과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뜻밖의 대형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뮤직뱅크’ MC 이서원이 여성 연예인 A씨에 대한 강제 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돌연 하차했다. 지난 4월 8일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입건된 이서원은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후 최근 조사를 받고 공판 대기 중이다. 경찰 조사 과정 중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뮤직뱅크’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서원은 결국 ‘뮤직뱅크’를 비롯한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

‘연예가 중계’는 지난달 18일 방송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일베(일간베스트) 이미지를 삽입해 논란이 됐다. 일베에서 조작한 이미지가 어떻게 방송에 사용 되는가에 대해 전하는 과정에서 일베 식의 러시아 월드컵 로고를 원본으로 잘못 전달했다. ‘이서원 사건’을 다루던 중에는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상반신 실루엣이 일베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연예가 중계’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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