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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가요③] 닐로 논란은 '현재진행형', 선미·모모랜드 표절 의혹

상반기 가요계는 각종 ‘의혹’이 여느 해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닐로, 모모랜드, 선미 등이 사재기, 차트 조작, 표절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대중의 의심어린 시선을 받아야 했다. 이 논란들은 차트에 대한 공신력을 떨어트리는 계기가 되어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 역주행 의미 퇴색, ‘닐로 논란’은 현재진행형

2017년 멜로망스, 윤종신 등은 입소문만으로 차트 역주행을 이어가며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음악 팬들에게도 ‘역주행’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곡을 뒤늦게 알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처럼 인식됐다.

그러나 닐로의 역주행은 분위기가 달랐다. 닐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나오다’는 지난 4월 12일 오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의 음원 순위가 강세를 보이는 새벽 시간대에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는 닐로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당시 활동 중이던 트와이스, 위너, 엑소 첸백시, 워너원 등 인기 아이돌의 순위를 넘어섰다는 부분에서 더욱 의심을 샀고,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번졌다.

대중은 닐로가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대중픽(폭넓은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음원)’을 받아야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체감할 수 없었다는 점, 페이스북 음악 관련 페이지들이 비슷한 시기에 닐로의 콘텐츠를 게재한 점, 같은 소속사 가수 장덕철과 비슷한 음원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닐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이시우 대표는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지난 4월 이 대표는 서울경제스타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뮤지션과 대중들을 직접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 편법이나 꼼수는 전혀 없었다”며 “노래가 좋다, 아니다를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공감받을 수 있고 계속 듣고 싶은 노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된 것 같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됐다. 음원 사이트 불법 아이디를 통해 음원을 사재기하고, 이를 통해 돈을 챙기는 브로커가 존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와 맞물려 닐로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졌다.

이 과정에서 닐로는 불특정 다수가 티켓을 예매한 후 취소하는 일이 연달아 터져 결국 콘서트가 취소되는 후폭풍까지 겪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부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등이 논란에 대한 진위 파악에 나섰지만, 두 달 여 동안 해결된 것은 없었다. 대중은 닐로 논란을 계기로 음원차트, 음원 수익 및 유통 구조 등 음악 산업 전반에 대한 개편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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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사진=서경스타DB선미/사진=서경스타DB


▲ 화제성만큼 논란…모모랜드, 선미

모모랜드에게 2018년 상반기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모랜드는 지난 1월 발표한 ‘뿜뿜’으로 음원차트 역주행 뿐 아니라 음악방송 1위까지 달성하는 등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갑작스런 성과에 모모랜드는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첫 번째는 표절설. 러시아 그룹 세레브로(Serebro)가 직접 모모랜드의 신곡 ‘뿜뿜’이 자신이 부른 곡 ‘미 미 미(Mi Mi Mi)’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것.

이에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는 “장르적 유사성과 기타리프로 인해 인트로 부분의 친숙함이 느껴질 수 있으나 멜로디 및 코드 진행은 유사 의혹이 제기된 곡과 엄연히 다르다”며 “레트로풍 하우스나 스윙 일렉트로닉 장르의 곡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베이스라인과 네 마디 코드 진행으로 인해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를 부인했다.

2월에는 음반 사재기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1월 한 달간 4천여 장의 음반을 팔았던 모모랜드가 2월 12일 단 하루만에 8천 2백 여 장을 판매한 것.

이후 사건의 진상조사를 맡은 문체부는 지난달 9일 “모모랜드 음반 구매 행위는 수출입 및 유통업체인 A와 일본 현지 프로모션 업체 간 비즈니스 성격의 거래 계약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의도적으로 판매량을 올릴 목적이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1차 결론 내용을 한터차트에 전했다.

지난해 전국에 ‘가시나’ 열풍을 일으켰던 선미도 올해 1월 발표한 ‘가시나’의 프리퀄 ‘주인공’으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가수 셰릴 콜의 ‘파이트 포 디스 러브(Fight for this love)’과 ‘주인공’이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동영상 채널에서는 두 음악을 묶어 비교하는 영상이 게재돼 급속도로 확산되기도 했다.

‘주인공’을 작업한 더블렉레이블 측은 “‘주인공’은 100% 창작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을 참고한 일이 전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하며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이 무색할 만큼 선미는 표절 논란에도 불구, 각종 음악 방송 1위를 휩쓸며 ‘주인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가시나’가 미국의 일렉트로 밴드 메이저 레이저의 노래 ‘린 온(lean on)’과 흡사하다는 지적에 이어 ‘주인공’까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다음 앨범의 완성도와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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