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6년 만에 ‘연간 2%’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 5월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2012년 인플레이션 목표를 ‘연 2%’로 설정한 이후 처음으로 목표치에 도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언제 경제성장 속도를 늦추기 시작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WSJ의 조사에서 경제학자 54명은 연준이 근원 PCE 2.5%까지는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웃돌면 연준이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세 차례를 유지했다.
예정됐던 것보다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에 앞서 연 2.5%의 근원 PCE 상승까지는 인내할 것으로 전망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고객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밑돌아왔다”면서 “일부 오버슈팅(단기급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근원 PCE상승률이 6년 만에 2%대로 진입하면서 한국은행도 국내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