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김환기,이중섭과 활동한 백영수 화백 별세

김환기,이중섭,유영국 등과 '신사실파' 동인

30년 이상 프랑스 살면서 유럽 전시 100여 회

'모자상'으로 유명...지난 4월 의정부에 미술관 개관

백영수 1988년작 ‘창가의 모자’ /사진제공=아트사이드갤러리백영수 1988년작 ‘창가의 모자’ /사진제공=아트사이드갤러리



“아이와 엄마는 떼어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는 엄마 품을 생각하고 엄마는 아이를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


고개를 기울인 어머니가 아이를 품에 안은 ‘모자상(母子像)’으로 잘 알려진 원로화가 백영수 화백이 지난 29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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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수원에서 태어나 일본 오사카에서 성장한 고인은 1944년 귀국해 1947년 김환기·유영국·이규상·이중섭·장욱진 등과 결성한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다. 새로운 추상을 지향한 ‘신사실파’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작가군 중 하나이며 고인은 그 마지막 생존자였다. 지난 2016년 아트사이드갤러리 개인전에서 그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이중섭에 대해 “말도 없고 순한 중섭이가 부인 고생한다며 가기 싫다는 사람을 1년 만 가 있으라며 (일본에) 보냈는데 그 때 부인이 안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라 회고했고 “(신사실파) 다른 사람은 다 죽었는데 나만 운이 좋아 살아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영수 화백이 지난 2016년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신사실파’ 활동 시절을 회고하고 있다. /사진=조상인기자백영수 화백이 지난 2016년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신사실파’ 활동 시절을 회고하고 있다. /사진=조상인기자


고인은 나자마자 아버지를 여의었고 두 살 때 스무 살이 채 안된 어머니 품에 안겨 일본으로 가 자랐다. 이 때문에 모성에 대한 동경이 남달랐다. 23세에 귀국해 목포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했고 이후 1978년 프랑스 요미우리갤러리 전시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30여 년 유럽에서 100여 회의 전시를 열었고 2011년 경기 의정부 호원동 옛 집으로 귀국했다. 지난 4월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해 지상 2층, 전체면적 371㎡ 규모의 백영수 미술관을 개관했다.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내 김명애 씨와 아들 백진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의정부 신곡2동 성당 하늘의문. (02)-2072-2016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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