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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산사 7곳 모두 세계유산 됐다

마곡사·선암사·봉정사도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뻐하는 정부대표단 /사진제공=문화재청‘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뻐하는 정부대표단 /사진제공=문화재청




대흥사 전경/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대흥사 전경/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을 묶은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하 ‘한국의 산사’) 7곳 모두가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한국의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로 구성된다.

통도사 금강계단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통도사 금강계단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한국의 산사는 7∼9세기 창건된 이후 신앙·수도·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마곡사 5층 석탑/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마곡사 5층 석탑/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한국이 신청한 7곳 중 통도사와 부석사, 법주사와 대흥사 네 곳만 ‘등재 권고’하면서 마곡사·선암사·봉정사는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세 곳 사찰이 보류된 이유였다. 그러나 본선 격인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이들 7곳을 모두 합쳐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며 한국이 신청한 7곳 모두를 합쳐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이코모스 심사 후 그간 문화재청과 외교부 등 우리 정부는 7개 사찰을 한꺼번에 등재하기 위해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섭을 벌였고 그 결과 전체 위원국의 지지로 등재에 성공했다.

법주사 팔상전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법주사 팔상전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


산사 등재결정과 함께 세계유산위원회는 추가로 4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산사 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산사의 종합정비계획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하고 △산사 내 건물 신축 시 세계유산센터와 사전에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앙 정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지자체가 합심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하며 “산사가 지닌 세계유산 가치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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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부석사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


봉정사 대웅전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봉정사 대웅전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


한국은 산사가 등재되면서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를 포함해 세계유산 13건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구려 유적(2004년)을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6건에 이르게 됐다. 이 중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나머지 유산은 모두 문화유산이다.


선암사 대웅전앞 석탑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선암사 대웅전앞 석탑 /사진제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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