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개월의 인공지능(AI) 의사가 뇌종양 진단 분야의 수십 년 경력 전문의들과 겨뤄, 이들보다 더 높은 87%의 정확도로 뇌종양을 성공적으로 진단해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방사선 자료를 이용한 영상을 검토하는 진단 분야에서도 인간을 뛰어넘는 AI가 등장한 것이라고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하날리틱스(Hanalytics)가 개발한 인공지능 의사 바이오마인드(Biomind)는 전날 베이징에서 수십 년 경력의 중국 및 싱가포르 출신 방사선 전문의 14명과 뇌종양 진단 분야의 경쟁을 벌였다. 바이오마인드와 전문의들은 225개 자기공명영상(MRI) 및 전산화 단층촬영(CT) 자료를 활용해 ‘두개 내 종류(頭蓋內腫瘤, 두개골 내 정상인 뇌 조직을 밀어내고 생긴 종양)’를 30분 이내에 진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 결과 바이오마인드의 진단 정확도는 87%로 전문의 팀의 6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MRI와 CT 자료를 이용해 뇌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두 번째 경쟁에서도 바이오 마인드는 83%의 정확도를 보였다. 바이오마인드와 경쟁한 인간 전문의들의 정확도는 63%였다. 더욱이 바이오마인드는 이번 행사에서 불과 15분 만에 모든 미션을 수행했지만, 전문의들은 주어진 30분을 모두 썼다.
하날리틱스가 지난해 말부터 개발한 바이오마인드는 환자 10만 명의 임상 기록을 학습했으며, 중국 베이징의 톈탄 병원에서 환자 진단에 활용된 것은 2개월 전부터다. 이는 뇌의학 부문 세계 첫 AI 센터다. 하날리틱스의 레이먼드 모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마인드가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오진을 줄이는 데 있어 강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의료분야의 AI로, 의사들은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국립 신경과학연구소의 초요손 림 교수는 “AI 기계의 학습이 잘 이뤄졌고 자료 축적도 인상적이었다”며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를 예비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의사들도 이를 활용하면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