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남북 간 시험통신에서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핫라인을 활용해 북측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측은 이에 즉각 응답했다”고 밝혔다. 교신은 이날 오전9시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초계 임무를 하던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PKG·450톤급)이 NLL 이북 해상의 북한 경비함정을 향해 “백두산”을 호출하면서 시작됐다. 북측 함정이 즉각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2008년 5월 이후 중단됐던 함정 간 핫라인이 정상 가동된 순간이었다. ‘백두산’은 2004년 남북이 제2차 장성급회담을 통해 서해상 우발 충돌방지에 대해 합의하면서 남측이 북측 함정을 호출할 때 사용하기로 약속한 호출부호다. 북측 함정은 우리 함정을 부를 때 ‘한라산’이라고 해야 한다. NLL 해상에 양측 함정이 2척 이상 기동할 때는 지휘함정들끼리만 교신하되 상대방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발언을 하지 말자고 했던 합의사항에 따라 이날 통신은 짧게 끝났다. 남북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가동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 함정 간 핫라인을 정상 가동함으로써 서해 NLL 일대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군 당국은 비무장지대(DMZ)로부터 10여㎞ 거리 내 군부대 시설 신축공사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대로 남북 양측이 군비 축소에 들어가면 최전방부대 시설을 후방으로 이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예산 낭비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군의 시설공사 보류가 결정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홍우기자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