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대다수는 “경기가 이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10곳 중 7곳 정도가 하반기에 투자를 동결하거나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1일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국내 주요 기업 100개사를 상대로 ‘2018년 하반기 기업경영 전망 및 기업 투자지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89.8%는 ‘한국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47.5%는 하반기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봤고 상반기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50.5%였다. 무려 98%가 상반기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투자를 늘리지 못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63.4%였고 축소하겠다는 곳은 2.2%였다. 인력 채용도 동결(55.9%)이 확대보다 15%포인트 높았다.
특히 현 투자 여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74.2%, 투자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은 69.4%였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투자종합지수는 지난 2013년 하반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112.5포인트에 그쳤다.
아울러 정책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응답자의 80%가 소득주도 성장이 경기 진작에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96%나 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며 “재정 투입 등 미봉적인 대책보다는 비즈니스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 등을 조성하는 등 기업의 기를 살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