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토탈은 삼성증권 컨소시엄과 벨기에 에너지 회사인 플럭시스를 됭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75%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 컨소가 지분 39.24%를, 플렉시스컨소가 35.76%를 인수한다. 플럭시스는 기존에 지분 25%를 보유했다가 우선매수권 행사로 추가지분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이번 딜의 실제 주인공은 삼성 컨소라는 평가다.
삼성 컨소는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운용틀을 짜고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 한화증권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삼성 컨소에는 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인 인프라파트너스매니지먼트(IPM) 코리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IPM은 2014년 결성된 중소 규모 글로벌 투자 펀드로, 한국 지사 IPM 코리아는 삼성물산 출신 강주래 대표가 이끌고 있다. 플럭시스 컨소에는 AXA인베스트먼트와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이 참여했다.
삼성 컨소의 인수 지분은 약 8,000억원 중반 규모로 알려졋다. 기대 수익률 7%로 투자 기간은 20년이다. 삼성 컨소는 LNG 수요가 커지는 프랑스와 벨기에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인프라 자산인데다 안정적 현금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이번 딜은 프랑스 정부 당국의 승인을 남겨뒀지만 큰 무리 없이 올 하반기 종료될 예정이다. 향후 됭케르크 LNG 터미널 지분 구성은 플럭시스(약 61%), 삼성컨소(39%)로 바뀐다. 됭케르크 LNG 터미널은 됭케르크항 옆 해안가 부지에 총 용량 19만㎥의 저장탱크 3기 등의 시설로 프랑스와 벨기에가 1년에 사용하는 LNG 용량의 20%(130억㎥)를 처리할 수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유동성 파티로 호황을 누린 부동산 투자의 시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안정적 수요가 기반이 되는 에너지 시설 등 ‘필수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탈원전·탈화력 발전이 대세가 되고 있고 각국 에너지 정책이 단일화되지 못한 유럽에서는 됭케르크 LNG 터미널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경쟁적으로 해외 대체투자를 늘려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위험 요소를 제대로 검증했는지, 출혈 경쟁을 벌인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실사와 운영단계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자문을 받아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원·임세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