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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블락비 아닌 오롯이 박경"…영리한 음악적 변신

/사진=세븐시즌스/사진=세븐시즌스



‘블락비 멤버’, ‘멘사 출신 뇌섹남’ 등 다양한 수식어를 뒤로하고 오롯이 박경으로 대중 앞에 돌아왔다. 지난해 1월 발매한 미니 1집 ‘노트북(NOTEBOOK)’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최근 박경이 발표한 신곡 ‘인스턴트(INSTANT)’는 박경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과감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얼터너티브 펑크스타일의 곡이다. 싱어송라이터 수민(SUMIN)이 피처링을 맡아 매력을 더한 가운데, 박경 특유의 솔직 담백하고 위트 넘치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보통연애’, ‘자격지심’, ‘오글오글’로 이어졌던 연애 3부작으로 사랑의 설렘을 이야기했던 박경은 ‘인스턴트’에서는 모든 것이 쉽고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세태에 눈을 돌렸다. 이 앨범을 통해 박경은 대중적인 인기 보다 가수로서 겪고 있는 자연스러운 성숙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적인 스펙트럼도 한층 넓어졌다.

▲ 오랜만에 솔로곡을 발표했다

솔로로서는 공백기가 길어서 어떤 곡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의도한 바대로 곡이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 ‘인스턴트’는 어떤 곡인가

‘고백을 해야 사귀는 건 줄 알았는데 답장 느리면 헤어진 거라며’라는 가사처럼 빨리빨리 지나가는 주위의 것들에 대해 가사로 풀어내보려고 했던 곡이다. 90년대 가요들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곡들이 많다. 요즘은 명곡들은 많지만 회자되기 어려운 것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그런 여러 가지를 넣었다. 전에 발표한 곡들이 사랑 노래를 주제로 하고 귀여운 면이 많이 있었다. 이번에는 사랑이 주제에 포함되긴 했지만 사랑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곡 분위기도 귀여운 분위기를 많이 뺐다.

▲ 곡 분위기가 많이 성숙해졌다

제가 나이 듦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나온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귀여운 게 저와 더 이상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음악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었다. 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을 확장시키는 앨범이다.

▲ 프로듀싱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 고민을 했나

반복적인 후렴구라든지 대중적으로 히트할 만한 요소들을 억지로라도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고민 끝에 이번에는 대중성을 많이 신경 쓰지 않고 만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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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락비 활동과는 차이는

블락비 활동과 제 솔로 활동은 별개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블락비 음악은 팀의 일원으로 내는 거고 솔로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하는 거니까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거기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솔로 활동을 할 때는 솔로에 맞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블락비 컴백 계획은


다른 타 그룹들과 비교하면 우리가 오랫동안 컴백을 안 하고 있는 걸 수도 있겠지만 블락비 앨범으로 1월까지 활동을 했다. 팀 기준에서 아직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다. 우리는 앨범 활동을 한 지 얼마 안 됐다고 생각한다. 워낙 텀을 길게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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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 지코의 조언이 있었나

항상 내 노래는 음절이 많다고 지적하더라. 빈 공간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공감되는 부분만 받아들였다. 그건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 공간이 비어있으면 대중 이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나의 의미라도 더 들려드리려고 한다. 물론 요즘에는 비어있는 게 더 좋은 음악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내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다.

▲ 보컬로서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내가 하는 음악들이 보컬로 단정 짓기 모호한 음악들이다. 정통 보컬리스트들이 보시면 ‘저게 노래야?’라고 할 수 있는 랩 멜로디 느낌이다. 보컬 레슨을 받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의 곡을 만들다보니 가이드를 해야 하고, 제 스타일대로 흥얼거리면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 같다.

▲ 선호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나

밝고 CCM 같은 음악을 좋아한다. 발라드 노래를 작곡하면 CCM 같지 않냐고 한다. 밝은 음악이 제게 잘 맞는 것 같다

▲ 가수보다는 ‘문제적 남자’ 속 이미지가 강해졌다

솔직히 이미지는 좋다. 한국에서 똑똑하다는 이미지를 갖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게 제 일까지 침범해버리는 건 조금 주객전도가 된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이미지나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제 이름을 알리고 내 음악을 들어보게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지만, 내가 노래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있다.

▲ 다른 방송에 대한 욕심은 없나

시간이 지날수록 브라운관에 나오는 것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어진다. 정말 하고 싶은 분야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나가보면 좋겠찌만, 큰 모티프 없는 거는 욕심이 나지 않는 것 같다.

▲ 하고 싶은 분야의 방송이 무엇인가

‘프로듀스 101’ 시즌을 보면 나중에 팀을 짜서 작곡가들이 준 곡으로 공연을 하지 않나. 언젠가 곡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방송 출연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 SNS에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더라. 무슨 의미인가

장르적인 도전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한다. 힙합, 밴드 음악, 보사노바도 했고 재즈도 해보고 싶다. 어떤 장르를 하든 음악을 들으면 ‘좋은데’와 ‘안 좋은데’로 나뉜다. 그 기준에서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장르에 상관없이 좋은 음악이라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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