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며 ‘관세 폭탄’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이는 과거 미국의 최대 산업이 자동차였고 현재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제품 중 하나가 자동차라는 의미다.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차 산업을 살리고 고용을 늘리겠다는 게 행간에 든 진의다.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파트너가 아닌 독일과 일본이 주된 타깃이지만 한국이 엮여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수출하지 말고 미국에 공장을 더 지어라’라는 압박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율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에 보내는 ‘투싼’ ‘스포티지’ ‘쏘울’ 등은 가격 경쟁력을 잃고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경쟁 차종 대부분이 미국 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이 주 타깃인데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자리를 잡기 어려워진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연례 파업투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일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전체 조합원 5만417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한 결과, 4만4,782명(투표율 88.82%)이 투표해 3만3,084명(재적 대비 65.62%)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3일 오후 쟁위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휴가 전 쟁의를 결의하고 파업 카드로 사측을 압박하다 추석 전 또는 연말에 임단협을 타결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현대차 노조의 패턴이다. 이와 별도로 노조는 상급노조인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해 오는 13일 6시간 파업을 확정한 상태다. 노조가 올해 파업에 돌입하면 7년 연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를 욕하는 이유 중 하나가 노조의 이기주의라는 점을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