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발트·리튬값 진정세…전기차 배터리 먹구름 걷히나

원재료 가격 상승세 꺾이자

수익성 개선 기대감 높아져

최근 1~2년 사이 급등했던 코발트와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원재료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코발트 현물 가격은 톤당 7만7,800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3월(9만5,500달러)보다 21.8% 하락했다. 이는 올 초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코발트 가격이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발트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인 리튬 역시 지난 4월 이후 급락하면서 2016년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탄산리튬은 ㎏당 103.3위안으로 2016년 1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0315A12 전기차배터리원재료가격



올해 4월 톤당 2,550달러를 돌파했던 망간도 최근 2,400달러대로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며 니켈 가격만 재고량 감소 탓에 톤당 1만4,910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니켈 역시 올해 4월 1만5,710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 남짓 하락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발트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양극재 가격의 절반가량, 전체 배터리 가격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가격이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예전보다 상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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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을 때도 올해 전기차 배터리 등 대형 2차전지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흑자전환 시기가 빨라지고 흑자 폭도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LG화학(051910)은 올 하반기에 중대형 전지의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삼성SDI(006400) 역시 연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국내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불거졌던 중국의 보복조치가 완화된다면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급등세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이 코발트·리튬 등의 공급선을 추가로 확보하고 장기계약에서 원재료 가격 변동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전보다는 가격 등락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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