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다독다독(多讀多讀) 행복한 일터 만들어요] 해마다 먼지 쌓여가는 출판계…"독서 범위 넓혀라" 페스티벌도

활로 찾기 나선 출판산업

'라이트 노벨' 장르 위한 축제 등

엄숙주의 벗고 젊은 세대 공략

책·공연 구매액 소득공제 혜택

근로시간 단축에 환경개선 '기대'

0315A35 출판산업 매출액 추이



해마다 독서율이 하락하자 출판산업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출판산업은 한국 콘텐츠산업에서 20%(2015년 기준 20조5,098억원) 정도를 차지해 가장 큰 규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6 콘텐츠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15년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4.9% 증가한 100조4,86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출판산업을 제외한 방송, 게임, 만화, 영화, 광고, 애니메이션 등 10개 산업의 매출액이 증가해 출판 산업의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기간 출판산업은 연평균 0.9%씩 줄어들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활로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도서전인 서울국제도서전이 독서의 확장을 위해 ‘라이트 노벨 페스티벌’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동안 판타지, SF 등은 순수문학 외의 영역으로 상업적이지만 작품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도서전의 시도에 출판계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를 기획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는 “‘라이트 노벨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오디오 북 등 독서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동안 지나치게 우리는 책에 대한 엄숙주의를 고수했지만, 책을 대하는 젊은 세대들의 태가 변해가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보다 큰 시장이 다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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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환경에도 근로시간 주 52시간 단축, 소득공제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꼽혔던 시간 부족 문제는 다소 간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12월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이달부터 책을 사거나 공연을 본 비용이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연간 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 등의 사용액이 총급여의 25%를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혜택을 볼 수 있다. 도서·공연비에 대한 공제율은 30%, 공제 한도는 100만 원이다. 올해 도서관 예산이 지난해보다 2% 증가한 1조 413억 원에 달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는 공공도서관 68곳이 문을 열어, 공공도서관이 총 1,106곳으로 늘어난다. 또 올해 전국 공공도서관에 83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798만 권의 장서를 확충함으로써 공공도서관 총 장서 수는 1억 1,000만 권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 수는 2.2권으로 2017년 2.0권보다 증가할 예정이다.

초여름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2일 시민들이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다./이호재기자.초여름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2일 시민들이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다./이호재기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인구 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에 달해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노인들을 위한 독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문체부는 지난 2015년 어르신 등 저시력자들의 독서 활성화를 위해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대활자본 도서’ 15종 9,000권을 전국 600여 개 공공도서관에 배포했지만 여전히 인프라는 부족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고령화 사회에 새로운 고령층의 교육 수준이 상향되고 다양화되면서 독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20~30대의 문화 소비가 인터넷과 게임 등에 집중될수록 출판계에서는 고령층의 독서 활성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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