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17·발렌시아CF)의 귀화를 추진하려 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 데포르테’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협회가 이강인의 귀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협회 기술위원들이 발렌시아에서 뛰는 이강인의 뛰어난 잠재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툴롱컵을 비롯한 여러 대회를 통해 좋은 선수로 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협회가 3년 전부터 이강인의 귀화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6월30일 자로 이강인이 스페인에 거주한 지 8년이 지나면서 스페인 국적을 딸 수 있는 자격요건은 갖췄다. 이와 함께 완벽한 스페인어 구사 능력과 의무교육 수강 등의 조건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회가 귀화 작업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이강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할지 검토를 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도 스페인협회는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국내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인기를 끈 이강인은 그해 11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제안을 받는 등 시장의 관심의 뜨거워지자 발렌시아는 재계약 조건에 1억유로(약 1,250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