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간표 들고 北 가는 폼페이오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 나올까

백악관 "협상 진전되고 있다"

성김-김영철 회담 성과 시사

폼페이오, 핵 신고 등 요구할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월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평양=EPA연합뉴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월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평양=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북한을 방문해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조치를 위한 후속 협상에 나선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의 방식·일정 등에 대한 시간표를 북한 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여 ‘완전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요한 북한 비핵화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5일 북한으로 떠난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어제 좋은 대화를 나눴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해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열린 ‘성김-김영철’의 실무회담에서 미국 측이 일정한 성과를 거뒀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양국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 이행에 중점을 두고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의혹이 커지고 있는 북한의 핵 은폐설을 일축하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미사일의 1년 내 폐기’ 시간표를 제시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 생산 및 보관시설, 생화학, 핵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의 리스트를 전면 신고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힌 ‘1년 내 북한 핵·미사일·생화학무기 해체’ 시간표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향한 큰 모멘텀이 있고 우리는 추가 협상들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변 이외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을 경우 이를 신고할 것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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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내보인 미국 입장에서는 이에 상응해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 등 눈에 띄는 조치를 이행할 것을 북한에 요구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통해 미군 유해 송환이 이뤄지고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지 주목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 후 7~8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 합의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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