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아시아나항공 연착으로 불편을 겪은 이용객 중 한 명은 “지난 2일 미국 LA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사전 고지도 없이 4시간이나 연착돼 6시간 넘게 기다렸다”면서 “고작 15달러짜리 기내 면세쿠폰을 주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게 전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이용객은 “예정보다 비행이 5시간이나 늦어졌는데 죄 없는 승무원만 총알받이를 시키더라”며 “명색이 국적 항공사가 승객들에게 줄 밥이 없어 이렇게 연착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다음주에 영국 런던으로 갈 예정인 20대 여성은 “취소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만약 어렵다면 앞으로는 외항사만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항공사들은 며칠 전 예약을 취소해도 위약금을 다 받아 챙기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왜 보상을 해주지 않느냐”며 토로했다.
화난 승객들을 달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아시아나 승무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현장 승무원들이 손님들에게 사태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하루하루 비행이 지옥 같다”며 “길을 지나가기만 해도 회사 유니폼을 보고 사람들이 욕을 하니 대인기피증이 생길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수사를 요청하는 글도 등장했다.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다른 이유도 아닌 기내식 문제로 하루 70편이 넘는 항공기가 연착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과 박삼구 회장을 수사해달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