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전해철(사진) 의원은 3일 “차기 당 대표는 강력한 당정청 협력관계를 구축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당 대표 선출 기준 역시 계파가 아닌 당청 소통을 통해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기획과 협치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도 “단순한 정책·입법연대를 넘어선 낮은 단계의 연정까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협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음주 중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그는 “정치적인 가치와 명분이 같다면 굳이 서로 경쟁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당내 ‘친문(문재인계)’ 후보들 간의 단일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전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권여당의 차기 대표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으로 ‘강력한 당정청 협력’과 ‘혁신’ ‘소통’을 꼽았다. 그는 “집권 중반기에는 더 이상 대선 민심이나 국정 지지율에만 의존하지 말고 여당이 다양한 이해충돌과 갈등관리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당정청 협력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청와대·정부와 정책을 공유하고 입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이 끊임없이 정책을 생산하고 개혁정책을 주도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대표, 협치 주도 인물로
강력한 당정청 협력관계 구축
문재인 정부 성공 이끌어내야
가치 같다면 경쟁할 필요 없어
10일께 親文 후보군 출마 결정
야당과의 협치 강화도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제시했다. 전 의원은 “여러 개혁입법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인 만큼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주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은 함께해야 한다”며 “개혁입법연대 수준을 넘어선 낮은 단계의 연정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호·손금주·강길부 무소속 의원의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서도 그는 “당이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전 의원 외에도 이해찬·최재성·김진표 의원 등 ‘친문’ 그룹이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문 후보 간 교통정리 가능성에 대해 전 의원은 “당 대표를 하고자 하는 가치와 명분, 정치적 역정이 같다면 굳이 경선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출마자가 정리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당내 여러 의원을 많이 만나고 있는 만큼 오는 10일께에는 본인을 포함한 친문 후보군의 출마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장관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만한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면서 “당 대표 출마를 포함한 본인의 거취는 청와대가 아닌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친문’이 당을 모두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 모두 ‘친문’이라고 할 정도로 지난 대선을 거치며 친문·비문의 대립구도가 사라졌다”고 반박했다.
/김현상·하정연기자 kim0123@sedaily.com
사진=권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