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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박물관, 인천시와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 민속조사 보고서 발간

국립민속박물관은 인천광역시와 함께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 원년 사업으로 2017년부터 인천광역시를 대표하는 지역을 선정하여 민속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물로 어촌 농촌 공단 주민의 삶을 기록한 민속지 6권과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6명이 집필한 주제별 조사보고서 6권을 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민속박물관은 2007년부터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 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마을을 선정해 장기 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분량이 많은 지역은 연평도다. 연평도는 한 때 조기잡이로 유명했지만 이제 조기는 씨가 말랐다.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과거에는 조기가 남중국해에서 제주도, 흑산도, 위도를 거쳐 연평도까지 올라왔다”며 “1960년대 한강이 오염되고 북한 황해도 해안에서 모래를 채취하면서 조기 산란지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동력선으로 바뀌고 그물 소재도 면에서 나일론으로 변경되면서 어부들이 조기를 남획했다”며 “조기 어획량이 감소하자 조기 파시(波市)도 맥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연평도에서 조기잡이의 대안으로 등장한 산업은 김 양식업과 꽃게잡이다. 특히 꽃게는 1980년대 수요가 늘고 냉동시설이 보급되면서 어획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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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민속조사를 한 또 다른 지역은 강화도 선두포(船頭浦)다. 이곳은 미국 예일대 교수를 지낸 인류학자 코넬리우스 오스굿(1905∼1985)이 1947년 7월 7일부터 9월 1일까지 민속조사를 벌였던 장소다. 우승하 학예연구사는 “70년 만에 다시 선두포에서 역사, 의식주, 종교생활, 의례를 조사하고 기록했다”며 “오스굿이 수집한 살림살이를 토대로 세 가구를 선정해 생활 변화상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대도시 인천의 모습은 공단 노동자 생활문화로 조명했다. 안정윤 학예연구사는 조사 과정에 대해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인천을 지탱한 산업을 분석하고, 노동자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다양한 물품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또 인천 지역에 남은 일제강점기 정미소, 양조장, 공장, 노동자 사택을 조사하고 현황을 기록으로 남겼다. 민속지와 함께 발간한 주제별 보고서는 인천 지역 전문가들이 서술했다. 주제는 간척과 도시개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부평에 새긴 노동의 시간, 미군기지와 양키시장, 인천역, 연안에서 잡히는 어종과 특징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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