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성대규 원장 "인슈어테크, 국내선 활용 뒤쳐져"

보험사 CEO 간담

“해외 보험회사들은 보험 산업 모든 영역에서 ‘인슈어테크(보험+IT)’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반해 많이 미흡합니다. 보험 산업 전 분야에 인슈어테크를 활발히 접목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3일 국내 보험 업계 대표이사 40여명을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보험 업계가 마주한 현실을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보험개발원이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보험산업 혁신방안’을 주제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보험 유관 기관장 등을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였다. 성 원장은 이날 ‘인슈어테크 매트릭스’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보험 산업 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인슈어테크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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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나이’를 산출하는 모델을 개발, 이를 보험료에 반영해 ‘건강연령 소액단기보험’과 같은 상품을 내놓거나 같은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한데 모여 네트워크를 만들고 돈을 갹출해 사고가 나면 그 적립금으로 손실 보전에 사용하는 개인간 거래(P2P)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과 같은 것을 예로 들었다.

성 원장은 특히 보험개발원이 주도해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에 대한 보험 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대표격이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이다. 자동차보험 보상 업무에 AI를 활용한 것으로 사고 사진만으로 지급보험금이 얼마인지 정확하고 빠르게 자동 산출할 수 있는 손해사정 시스템을 말한다.

이미 유수의 국가에서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2위 종합금융 보험회사인 핑안보험은 약 255억원의 개발비를 투자, AI 손해사정 시스템인 ‘즈넝산페이’를 개발해 향후 전체 사고의 40%를 AI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중국의 앤트파이낸셜은 견적 프로그램 ‘딩순바오’를 개발해 상용화에 돌입, 지난해 6월 이후 손해사정 업무 75만시간을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원장은 “차량견적 분야에 대해 국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관심을 갖기 시작해 손해보험사 2곳에서 시범 테스트 중”이라며 “오는 2020년께 사진견적 AI를 개발해 보험사 손해사정 업무를 지원하고 2021년께는 동영상 기능까지 추가해 모바일 청구·지급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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