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헬스케어 기업 서흥이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하반기에 들어선 7월 회사채 시장이 잠잠해지고 있는데 이 틈을 타 우량한 중견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흥(A-·안정적)은 이달 말 3년물 회사채 4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실무 업무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맡는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환이 목적이다. 지난 2015년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중 200억원은 캡슐에 쓰이는 젤라틴 등 원재료 구매 등 투자에 사용했다.
서흥은 의약용 캡슐과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 업체다. 특히 하드캡슐 부문은 국내 점유율만 90%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3위권 기업으로 우량 ‘히든챔피언’ 중견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00억원, 3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에서 각각 10.65%, 7.54%를 올릴 정도로 이익성도 양호하다.
우량 중견기업들은 이달 잇따라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진행한다. 수도권 도시가스 기업 예스코(AA0·안정적)는 이달 말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4월 예스코홀딩스(지주사)와 예스코(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한 예스코는 분할 전 매출과 영업익만 각각 9,014억원, 345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A+)도 각각 3년물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603억원, 3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 성장률만 전년 대비 8%, 50%를 보일 정도로 성장성 역시 양호한 편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SK텔레시스의 경우 모회사 SKC에 지급보증도 받아 자금조달을 진행한다. SK텔레시스는 3년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으로 양호한 편이다. 1·4분기 기준 총부채는 1,949억원으로 총자산보다 500억원가량 더 부채가 많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꾸준한 수주를 진행하고 있어 수익성은 꾸준한 편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쉬어가는 회사채 시장에서 중견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좋아 우량한 중견기업들의 자금조달 역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