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알고도 승객에 안 알렸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문제로 사흘째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자 항공사에 대한 비판과 승객들의 불만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 초기 ‘기내식 선적 지연사실을 예약과 발권단계, 비행기 탑승 시점, 항공기 내부에서 승객들에게 일체 알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내식 대란이 일어나기 직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비행기에 기내식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승객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대응지침 때문이었다.

아시아나 직원 P씨는 “기내식을 최대한 실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다 보니까 (지연이유가 알려질 경우) 혼선이 빚어질까 비행기 탑승 후 이륙하기 직전에 안내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승무원 Y씨는 “캐빈브리핑에서 이미 승객식사를 포함해 승무원식사도 안실릴 거란 소식을 전달해서 우린 알고 있었다. 일부 캐빈 메니저는 인당 1만원 정도 비용으로 요깃거리를 카드결재했고 사무실에 영수증을 제출해 비용처리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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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식사가 실리지 않을 것을 알고도 게이트에서 탑승대기중인 손님들에게 미리 식사하시라고 방송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혼란을 야기시키고 문제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 지연출발 승객에게 나눠준 1만원권 바우처 (사진=연합뉴스)아시아나항공이 지연출발 승객에게 나눠준 1만원권 바우처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은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출발이 늦어진 항공편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밀’(No Meal)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일에는 아시아나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지연 출발했고, 2일에는 전체 75편 중 10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노밀’ 운항은 1일 36편, 2일 28편에 달했다. 1시간 미만 지연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아시아나 여객기 지연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NS에는 이 사태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비행기가 제시간에 이륙하지 않아 여행계획을 망치거나 경유 스케줄에 차질을 빚는다는 의견이 다수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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