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3일 왕십리 CGV에서 ‘허스토리’를 관람한 뒤 민규동 감독, 배우 김해숙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박 시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영화 속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한 가운데 일본은 끊임없이 어정쩡하게 위안부 문제를 마치려고 하고 있다. 영화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명예, 자존심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관부재판은 위대한 재판이었다. 영화 속 대사에서 나왔듯 반드시 이겨야 이기는 것은 아니며, 책임을 묻고 변론하는 모든 과정이 또 하나의 역사”라며 “국가 간의 관계는 다면적이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관계를 단절할 수는 없다. 영원히 적대적이고 서로 미워하는 관계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불행의 역사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를 깨끗이 청산해야 평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려면 가해자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6년간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법정 투쟁(일명 ‘관부재판’)을 벌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이들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수많은 법정 투쟁 가운데 유일하게 일부 승소를 받아낸 재판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