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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술포럼] "中 과기 우대 상상초월..세종처럼 혁신인재 등용 시급"

■ 과학기술 리더십과 인재양성-성창모 고려대 교수

성창모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교수가 4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제1회 세종과학기술포럼’에 참석해 ‘세종대왕 과학기술 리더십과 인재양성 : 21세기 한국에 끼친 파급효과와 미래 2050’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성창모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교수가 4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제1회 세종과학기술포럼’에 참석해 ‘세종대왕 과학기술 리더십과 인재양성 : 21세기 한국에 끼친 파급효과와 미래 2050’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과학기술인을 최고로 우대하고 해외에서도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오는 중국과 싱가포르의 정책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세종대왕처럼 출신을 따지지 않고 혁신적으로 인재 등용에 나설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성창모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교수는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회 세종과학기술포럼’에서 과학기술 분야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성 교수는 “중국은 덩샤오핑부터 시진핑까지 최고 지도자를 비롯해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천인(千人)계획’이라는 프로젝트로 10년 동안 6,000명이 넘는 인재를 해외에서 데려왔고 싱가포르는 난양이공대(NTU)의 1,300명 교수 중 750명을 교체하는 등 뼈를 깎는 개혁을 했는데, 한국은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도 대학교수 절반 이상 교체

관행 뒤집는 파괴적 혁신만이 살길




그는 이어 “한국의 근면한 노동 정신, 도전에 나서는 기업가 정신 등이 많이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최근에는 과학기술인의 열정마저도 사그라진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면서 “지금까지 관행대로 해온 모든 것을 뒤집는 파괴적인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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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교수는 한국 실정에 맞는 해법으로 세종의 인재영입 전략 등을 꼽았다. 세종의 재임 기간 동안 과거시험을 보고 들어온 ‘문관’ 이상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인정하고 대우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세종은 ‘좋은 것’이라고 판단되는 기술이라면 적국이거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도 문물을 들여올 정도로 개방적인 자세를 가졌었다. 성 교수는 “세종은 15세기 당시 미개발국으로 여겨졌던 일본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과학기술을 가져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성 교수는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집념’과 ‘실행’을 꼽았다. 그는 “세종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집념을 갖고 계획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의 정치 지도자도 이러한 리더십을 벤치마킹해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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