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의 '유럽 정벌기'…한국타이어 獨 타이어 유통점 인수

한국타이어(161390)가 독일의 프리미엄 타이어 유통점을 인수해 유럽 지역의 유통 네크워크를 강화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고 타이어 성능 시험에서 1위를 석권하는 등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4일 한국타이어는 독일의 대표 프리미엄 타이어 유통점 ‘라이펜뮐러’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라이펜뮐러는 지난 1966년 1호점을 설립해 독일 중남부 지역에서 4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프리미엄 타이어 유통점이다. 700여명의 직원이 승용차용 타이어와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240만개 이상 판매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인수를 통해 타이어 제조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글로벌 유통 비즈니스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동차 선진시장인 독일의 혁신적 유통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라이펜뮐러의 유통망을 활용해 유럽에서 글로벌 타이어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펜뮐러의 선진 유통시스템을 이용해 유럽 전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유통 비즈니스모델을 다양화해 미래 타이어 산업을 선도할 신성장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유럽 지역의 비지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투자를 조율하는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 총괄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지역은 한국타이어 매출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한국타이어는 유럽의 트럭과 버스용타이어(TB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700억여원을 투자해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3월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공식후원을 2020~2012시즌까지 3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유럽 지역의 주력상품인 ‘벤투스 프라임3’가 독일 최고 자동차 전문 매거진의 ‘아우토빌트’ 타이어테스트 1차와 2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성능도 인정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기적 성장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체의 인수합병(M&A)과 집중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