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권력교체’ 울산, 시정 줄줄이 바뀐다

송철호 시장, 전임 주요정책에 메스

시립미술관·케이블카사업 등 중단

반구대암각화 수위조절안 수용도

사상 최초로 권력교체를 이뤄낸 송철호 울산시장이 정책 방향에 대거 메스를 대고 있다.

김기현 전 시장이 추진해 온 정책들 중 경제 관련 4차 산업은 승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요 개발사업들은 사실상 백지화하고 원점재검토를 하고 있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인수위원회가 문화예술 분과보고회에서 울산시립미술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공사 선정이 중단됐다.


인수위는 지난달 27일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 민선 7기의 시정철학이 담긴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시는 이 같은 의견을 받아 지난 2일 조달청에 시공사 선정 중단 요청공문을 발송했고, 조달청은 3일 ‘공사입찰 취소공고’를 나라장터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총 708억원이 투입되는 울산시립미술관은 당초 오는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시는 주차공간을 더 확보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등 ‘시민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립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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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제트보트와 집라인 설치도 중단하기로 했다. 송 시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태화강 혹은 태화강변과 정서적인 융화가 제대로 되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방침을 시사했다. 십리대숲 등 정적인 공간 위주인 태화강변에 동적인 관광시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

울주 산악관광의 핵심 사업이었던 케이블카 사업은 민선 7기가 시작하기 전 이미 중단됐다. 시가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해오던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지난달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의해 ‘부동의’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김 전 시장이라면 노선을 변경해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 울산시는 폐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반구대암각화 물 문제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1965년에 축조된 사연댐으로 인해 반복적인 침수와 노출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보존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시는 그동안 제방을 만들어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고 시민의 식수도 얻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송 시장 측은 문화재청이 주장하는 사연댐 수위 조절을 통한 해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송 시장은 “반구대암각화 문제와 관련해 문화재청하고 먼저 손을 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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