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신형 페리 속속 취항...'불황' 日 조선에 '단비'

미쓰비시중공업의 신형 페리 ‘북상’ 진수식 모습.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미쓰비시중공업의 신형 페리 ‘북상’ 진수식 모습.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 상실로 불황에 허덕이는 일본 조선업계가 때아닌 ‘페리(승객이나 차량을 운반하는 선박) 특수’를 누려 주목된다. 최근 해운사들이 잇따라 신형 페리 취항에 나서면서 조선업 부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태평양 전용 대형페리 ‘북상’의 진수식을 열었다. 이 페리는 트럭 166대, 승용차 146대를 운반할 수 있으며 개인실 등 최신시설을 갖췄다. 30년 전 취항한 선대 페리를 대체하며 내년 1월부터는 센다이와 도마코마이 항로도 오갈 예정이다.


최근 일본 해운회사들은 잇따라 신형 페리 취항에 나서고 있다. 페리 선플라워가 지난 5월 오사카와 시부시를 잇는 항로에 1척을 띄운 데 이어 오는 9월에도 추가로 1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가와사키근해기선도 4월 도마코마이와 하치노해 항로에 신형 페리를 취항시켰다. 국토교통성 통계에 따르면 한 자릿수에 그쳤던 일본 국내용 페리 건조는 2016년 이후 해마다 10척 넘게 늘어나고 있다.

■페리 건조 증가, 왜

장거리 트럭운전 인력 부족에

운임 상승 겹쳐 물류수요 대체




최근 들어 신형 페리 건조가 늘어나는 것은 장거리 트럭 운전인력 부족과 운임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운전사가 선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페리 여객선이나 화물만 신속하게 싣고 내릴 수 있게 만들어진 RORO선이 트럭운전사 부족에 따른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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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페리 취항 증가가 위기에 처한 일본 조선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리와 RORO선은 객실과 식당·샤워실 등 다양한 선내 시설을 필요로 해 화물선보다 설계가 복잡하고 부가가치도 높다. 오쿠라 고지 미쓰비시조선 사장은 “국내 물류를 담당하는 페리 수요는 모달시프트(도로운송에 치우친 물류수송 체계를 철도나 연안운송으로 전환하는 계획)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형 페리 건조를 위해 군함 등을 만드는 나가사키 조선소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의 조선 경쟁력을 되살리려면 이 같은 고부가가치화가 급선무”라며 “다만 페리 활황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해외 수요 개척과 혁신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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