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SFTS을 앓던 80대 A 씨가 숨졌다. A 씨는 20일께 식욕부진, 피로감 등을 호소해 25일 집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27일부터는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악화하면서 결국 숨졌다.
관할 보건소는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A 씨는 고령에 거동이 불편해 애완견과 함께 집주변을 산책하는 것 외에는 야외활동이 없었지만 애완견 2마리 중 1마리가 지난달 10일 전후로 발열과 혈변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애완견이 매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 동물위생시험소,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연계해 애완견을 상대로 SFTS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의 경우에는 해당 동물이 가지고 있던 참진드기에 의한 직접 교상과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의한 노출 2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의한 SFTS 인체 전파는 지난해 일본에서 보고된 사례가 있고 강원도에서는 애완견이 묻혀온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었다.
SFTS는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272명의 환자가 감염, 54명이 사망했다. 올해에는 5월25일 기준으로 18명이 감염됐고 7명이 숨졌다. 부산에도 2016년 1건, 2017년 3건이 보고됐는데 올해는 6월까지 3건이 보고되는 등 증가추세에 있다. SFTS 감염자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며, 특히 7월부터 10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SFTS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 치명률이 20%에 이른다. 고령의 감염자에게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진드기는 주로 숲에 있는 풀과 나무, 혹은 애완동물·가축에 붙어 있다가 흡혈 대상에게 옮겨 온다. 이 때문에 가급적 풀과 나무와 직접접촉을 피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업복이나 야외활동 복도 일상복과 구분해서 입고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 긴바지를 입고 팔소매는 단단히 여미며 바지단은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DEET나 이카리딘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을 한 뒤에는 사용했던 옷과 돗자리는 즉시 세탁할 것이 좋으며 머리카락이나 귀주변, 무릎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 확인해야 한다. 혹시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거나 붙어 있는 진드기를 확인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다녀온 뒤 2주 이내에 열과 함께 오심,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점상·반상출혈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진찰 받아야 한다. 애완동물의 진드기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털을 짧게 자르고 외용하는 진드기 구제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애완동물 진드기 구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근 동물병원이나 시 동물방역팀에 문의하면 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